<p></p><br /><br />생김새가 총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, '총알 오징어' 드셔보셨나요. <br> <br>많은 분들이 다른 어종으로 알고 있지만, 알고보면 새끼 오징어 입니다. <br> <br>총알 오징어 인기가 오징어 어획량을 크게 줄게 하면서, 정부가 포획을 금지했는데,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여현교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배에서 갓 잡아올린 오징어들입니다. <br> <br>일반 오징어들 사이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새끼오징어들이 보입니다. <br> <br>SNS 상에선 새끼오징어를 이용한 '먹방' 영상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<br>"몸통 길이가 20cm 미만인 새끼오징어를 일명 '총알오징어'라고 부르는데요,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정부는 올해부터 <br>15cm 미만의 어린 오징어는 잡지 못하게 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산지에선 여전히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으로 갑니다." <br> <br>경상남도의 한 항구. <br> <br>입찰 담당인 수협직판장 측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총알오징어 포획과 유통이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수협직판장 관계자] <br>"올해부터 이건 못 잡아요. 법적으로 15cm 이하는 못 잡아요." <br> <br>하지만 유통업자의 말은 달랐습니다. <br> <br>[오징어 유통업자] <br>"(이거 몇cm나 되려나?) 13cm. 100개 정도 될 거야. 이건 정상 제품이고." <br> <br>총알오징어를 판매한다는 인근 시장 상인을 만났습니다. <br> <br>[A 씨 / 시장 상인] <br>"어제도 나왔거든요. (여기서 직접 떼오시는 거예요?) ○○항." <br><br>총알오징어는 무게 기준으로 일반오징어의 반 정도 가격에 판매되는데, 거래량이 엄청납니다. <br><br>[A 씨 / 시장 상인] <br>"(총알오징어를) 하루에 2톤도 팔아봤어요. 1톤 차로 두번을 왔다갔다 했거든요." <br> <br>냉동고엔 총알오징어들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[B 씨 / 시장 상인] <br>"똑같은 게 하나 더 있거든. 그럼 약 800개 되겠네." <br> <br>일부 대형마트에선 아예 판매가 중단됐지만, 이렇게 버젓이 유통되는 이유는 대책에 빈틈이 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잡힌 오징어들 가운데, 새끼오징어가 20% 이하면 일부러 잡은 것이 아니라고 보고 유통이나 판매를 허용하는 겁니다. <br> <br>철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법적 유통을 막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. <br> <br>[B 씨 / 시장 상인] <br>"정상적으로 입찰한 것이니까 어디서 샀냐 그러면 ○○에서 샀어요 하면 되잖아." <br><br>해수 온도 변화와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어선들 때문에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총알오징어들만을 잡아들이는 불법조업 어선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[김지민 / 어류 컬럼니스트] <br>"수요가 급증하니까 총알오징어만 잡기 위한 조업배들이 생겨났고, 대형선에선 불법으로 총알오징어를 우리에 몰아서 대량 어업을 하게 됩니다." <br> <br>[해양수산부 관계자] <br>"타겟 조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속이 사실 쉬운 편은 아니에요. 적발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판정까지 시간이 걸리고요." <br><br>시장과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총알오징어가 계속 유통될 경우 '국산 명태 멸종 사태'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1940년대 연간 27만 톤이 잡히던 국산 명태는 1971년 명태 새끼인 노가리 어획이 허용된 뒤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여현교입니다. <br> <br>1way@donga.com <br>PD: 김남준 석혜란